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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6. 2.

    by. clarajournal

    목차

      생물학

      『트랜센던스』와 디지털 불멸 – 인간의 의식은 저장될 수 있는가?

      “그는 죽지 않았다. 그는 전송되었을 뿐이다.”


      영화 『트랜센던스』는 단순한 SF 영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이 죽음을 피하고자 할 때, 무엇까지 허용할 수 있는가를 묻는 깊은 철학적 도전입니다.

      뇌를 복제하고, 의식을 업로드하며, 인간의 자아를 인공지능 안에서 ‘살려낸다’는 이 설정은
      현실에서도 이제 단지 판타지만은 아닙니다.

       

      이번 글에서는『트랜센던스』가 던진 가장 본질적인 질문들, 그리고 과학은 지금 어디까지 왔는가?
      생명과 의식, 디지털 존재의 경계는 무엇인가? 이 세 가지 흐름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1. 『트랜센던스』의 설정: 인간을 컴퓨터에 "복사"하다

      주인공 윌 캐스터는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과학자이자 뇌과학자입니다.
      테러 공격으로 생명이 끝나가는 순간,
      그의 연인은 그의 뇌를 디지털화해 AI 시스템 안으로 이식하려 합니다.

      그리고, 기적처럼 그의 목소리, 사고 패턴, 지식, 감정…
      모든 것이 인터넷 안에서 살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그것은 정말 "그"일까요? 아니면, 그를 흉내 낸 알고리즘일 뿐일까요?


      2. 인간의 의식을 ‘업로드’할 수 있는가?

      이제 현실로 눈을 돌려 봅시다.
      『트랜센던스』에서 보여준 기술은 실제로 가능한 걸까요?

       

      (1) 인간 의식의 조건: 무엇을 복사해야 하는가?

      의식을 저장한다는 것은 단순히 뇌를 스캔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의식은 다음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구성됩니다:

      • 뉴런 간 연결망 (Connectome)
      • 기억과 감정, 학습된 패턴
      • 자기 인식(self-awareness)
      • 시간 감각과 죽음 인식

       

      즉, 단순히 뇌의 모양을 디지털로 저장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그 자신’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지금 다음과 같은 실험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 현재 진행 중인 연구와 기술

      기술 연구내용
      브레인 맵핑 (Human Connectome Project) 뇌의 뉴런 연결 전체를 디지털로 기록
      브레인–컴퓨터 인터페이스 (BCI) 생각만으로 기계를 조작하는 기술
      OpenWorm 프로젝트 선충(C. elegans)의 모든 뉴런 구조와 반응을 복사해 디지털로 ‘재현’
      Neuralink (by Elon Musk) 인간 뇌와 AI의 직접 연결 시도
       

      결론은 아직 의식 전체를 업로드하는 기술은 미완성이지만,
      그 방향으로 향하는 실험과 기술은 분명히 진행 중이라는 것입니다.


      3. 복제된 ‘나’는 진짜 나인가?

      가장 핵심적인 철학적 질문이 바로 이겁니다:

       

      "내 뇌가, 내 기억이, 내 감정이 전부 복제되었다면 그것은 ‘나’일까요? 아니면 ‘나의 복제품’일까요?"

      심리철학에서는 이 문제를 “테세우스의 배” 문제라고 부릅니다.

      하나씩 조각이 교체된 배가 여전히 같은 배인지,
      모든 조각이 같지만 별도로 복제된 배는 ‘원본’일 수 있는지.

      의식의 연속성, 감정의 주체, 경험의 기억…
      우리는 그것들을 하드디스크처럼 복사해서 옮길 수 있을까요?

      『트랜센던스』는 바로 그 본질을 묻고 있습니다.


      4. 트랜센던스는 신이 될 것인가, 괴물이 될 것인가?

      영화 속 디지털 윌 캐스터는 점점 더 진화합니다.
      그는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고, 나노봇으로 자연을 회복시키며, 생명을 초월한 존재가 되어갑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통제 불가능한 권력, 감시자, 무한 학습하는 존재로 변합니다.

      현실에서도 이 고민은 유효합니다.

      • 인공지능은 ‘학습’ 그 자체는 가능하지만
        ‘윤리’, ‘감정’, ‘절제’를 갖출 수 있을까요?
      • 인간의 모든 뇌 데이터를 디지털로 올릴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죽음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트랜센던스』는 그런 인간의 영생 본능
      그로 인해 생길 윤리적 파국을 동시에 경고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마치며: 의식은 전송 가능한가, 아니면 살아야만 가능한가?

      『트랜센던스』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단지 정보의 집합인가?”

      “아니면, 시간 속에서 변화하고 반응하는 유기적 경험인가?”

       

      영화 속 캐릭터가 선택한 것은, 영생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소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이 디지털로 넘어갈 수 있어도, ‘인간성’은 오히려 그 바깥에 있다는 진실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다음 이야기 예고 – 『그녀(Her)』와 감정의 인공지능

      다음 편에서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가를 주제로 한 영화,
      『Her (그녀)』를 분석합니다.

      • AI는 사랑할 수 있을까?
      • 감정은 알고리즘으로 시뮬레이션 가능한가?
      •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진짜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당신이 느끼는 감정과 AI가 학습한 감정 사이의 경계.
      그곳에서 진짜 '인간'은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탐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