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

<<스크린 속 생물학>>: 쥬라기 공원은 현실 가능할까?

clarajournal 2025. 5. 15. 10:40

생물학

 

『쥬라기 공원』은 현실 가능할까? – 공룡 DNA 복원의 생물

“생명은 길을 찾는다.” – 『쥬라기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 중 하나입니다.

고생물학의 경이로움과 현대 생명공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영화는, 현실에서 과연 가능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쥬라기 공원』의 핵심 과학적 설정들을 생물학 관점에서 분석하고, 지금의 과학 기술로 공룡을 복원할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1. 『쥬라기 공원』 요약: 공룡 부활의 시나리오

먼저 영화 속 공룡 복원 과정을 정리해봅시다.

  • 단계 1: 백악기 시대, 공룡의 피를 빨아먹은 모기가 존재
  • 단계 2: 이 모기가 송진에 갇히고, 시간이 지나 호박으로 화석화
  • 단계 3: 과학자들이 이 모기를 발견, 뱃속에서 공룡 DNA 추출
  • 단계 4: 손상된 유전 정보는 개구리의 DNA로 대체
  • 단계 5: 복제 기술로 공룡을 배양해 부화

결과적으로 다양한 공룡이 부활해 테마파크에 전시되지만, 유전자의 불완전성과 생태계 통제 실패로 참사가 벌어집니다.
이 시나리오는 얼핏 들으면 그럴듯하지만, 현실은 어떨까요?


2. 공룡 DNA는 보존될 수 있을까?

영화에서 핵심이 되는 기술은 DNA의 보존과 추출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DNA는 수십만 년 이상 버티기 어렵습니다.

 

(1) DNA는 생각보다 빨리 분해된다

DNA는 고분자 물질이기 때문에, 온도·습도·세균 등의 영향을 받아 비교적 빠르게 분해됩니다.
대부분의 연구에 따르면 최적의 조건에서도 DNA는 100만 년을 넘기기 어렵습니다.
공룡은 약 6,600만 년 전에 멸종했기 때문에, 그 DNA가 지금까지 남아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2) 실제 시도는 있었을까?

1990년대 이후 여러 연구팀이 호박 속 곤충에서 DNA 추출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현대 DNA 오염 가능성이 높았고, 심지어 연구자 자신들의 DNA가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즉, 영화처럼 깔끔한 고대 DNA 추출은 지금 기술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3. 개구리 DNA로 공룡을 복원할 수 있을까?

영화에서 과학자들은 공룡 DNA가 손상된 부분을 현대 양서류(개구리)의 DNA로 메우는 설정을 사용합니다.
이 아이디어는 과학적으로 매우 흥미롭지만, 현실 적용은 어렵습니다.

 

(1) 종 간 유전자 조합의 어려움

  • 공룡과 개구리는 진화적으로 수억 년 이상 떨어져 있으며, 유전자의 구조와 조절 메커니즘이 전혀 다릅니다.
  • 일부 유전자 서열이 유사하더라도, 그 유전자가 언제·어디서 발현되는지는 각 종마다 완전히 다릅니다.
  • 결과적으로 개구리 DNA로 공룡의 빈틈을 채우면, 공룡이 아닌 괴생명체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더 큽니다.

 

(2) 현실의 유전자 편집은 어느 수준?

  • 현재 가장 진보한 유전자 조작 기술은 CRISPR-Cas9입니다.
  • 이 기술은 특정 유전자를 자르고 붙이는 수준으로 매우 정밀하지만,
    전체 유전체를 구성하거나 다른 종의 유전자로 대체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4. 대체 전략: 닭에서 공룡을 되살리는 실험

흥미로운 사실 하나!
조류(새)는 공룡의 후손입니다. 특히 현대의 닭은 수각류 공룡과 매우 가까운 유전적 친척이죠.
그래서 과학자들은 닭을 활용해 공룡적 특징을 복원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1) Chickenosaurus 프로젝트

  • 미국 하버드대, 예일대 등에서는 닭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공룡처럼 꼬리를 길게 만들거나, 이빨을 생성하는 실험을 수행했습니다.
  • 예를 들어, 닭의 부리 유전자를 조작해 고대 파충류처럼 만드는 연구는
    실제로 성공적인 형질 발현 사례로 보고되었습니다.

 

(2) 한계점도 존재한다

  • 이 실험은 어디까지나 현대 생물에서 고대 형질을 ‘재현’하는 것이며,
    진짜 공룡의 복원은 아님
  • 또한 윤리적 문제(실험동물 조작), 생명체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5. 고대 생명체 복제는 불가능한가?

공룡은 어렵지만, 멸종한 생물 중 일부는 복제가 가능합니다.

 

(1) 매머드 복원 프로젝트

  •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에서 발견된 매머드 뼈에서는
    부분적으로 보존된 DNA가 실제로 추출되었습니다.
  • 이를 기반으로, 코끼리의 난자에 매머드 DNA를 이식하는
    복제 시도가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는 초기 배아 단계까지 발전했습니다.

 

(2) 복제의 어려움

  • 매머드조차도 완전한 유전체 복원은 어려움
  • 실제 살아있는 개체까지 복제되기까지는 여러 생물학적/윤리적 장애물이 존재

6. 생명공학의 미래와 『쥬라기 공원』의 의의

비록 『쥬라기 공원』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설정이지만, 이 영화는 실제로 고대 DNA, 복제, 생물 윤리 같은 분야에
대중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습니다.

과학의 상상력이 현실을 자극한다

  • 수십 년 전만 해도 유전자 편집은 공상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실험실에서 인간 유전자를 조작하는 시대
  • 『쥬라기 공원』이 없었다면, 고대 생명체에 대한 연구 열풍도 없었을지 모릅니다

마치며: 쥬라기 공원, 생물학적으로 가능한가?

현재로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공룡 DNA는 남아있지 않고, 복제 기술 역시 전체 유전체를 재조합할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유전학과 생명공학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언젠가 쥬라기 공원은 안 되지만, 고대 생명체 테마파크는 생길지도 모릅니다.


다음 이야기 예고 :『킹덤』속 좀비 바이러스는 현실일까?

『쥬라기 공원』이 생명 복원과 생명공학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면, 다음 글에서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생물학을 바라봅니다.

바로, “죽은 자가 다시 움직이는”, 이른바 좀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 등장하는 괴질, 그 원인으로 설정된 생사초는 단순한 창작물일까요? 아니면 현실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나 기생생물과 유사성이 있을까요?

실제로 인간의 행동을 조작하거나, 죽은 후에도 신경 반응을 일으키는 생물체들이 존재합니다. 과연 좀비는 생물학적으로 가능한 현상일까요?

 

다음 글에서는 『킹덤』을 중심으로 좀비 바이러스의 현실 가능성을 생물학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