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계와 호르몬 조절: 몸속 조율사들의 이야기

 

내분비계란 무엇인가요?

우리 몸은 수많은 기관과 조직이 조화를 이루며 작동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뒤에서 조용히 조율하는 시스템이 바로 내분비계(endocrine system)입니다.

내분비계는 호르몬(hormone)이라는 화학 신호를 만들어 혈액을 통해 온몸으로 전달하며, 이 신호들은 성장, 대사, 체온, 감정, 생식 등 다양한 기능을 조절합니다.

 

즉, 내분비계는 ‘보이지 않는 사령부’ 역할을 하며 신체의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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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분비계의 구성: 어떤 기관들이 있나요?

내분비계는 ‘내분비선(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선은 특정 호르몬을 생산해 특정 역할을 합니다.

내분비선	주요 역할 및 분비 호르몬
시상하부	뇌의 중심부에 위치. 뇌하수체를 제어하는 ‘지휘자’ 역할
뇌하수체	‘마스터 선’이라 불리며 다른 내분비선들을 조절
갑상선	대사를 조절하는 T3, T4(티록신) 분비
부갑상선	칼슘 균형을 조절하는 파라토르몬 분비
부신	스트레스 대응(아드레날린, 코르티솔), 수분·염분 조절
췌장	인슐린과 글루카곤 → 혈당 조절
성선(난소/고환)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등 성호르몬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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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호르몬은 어떻게 작동하나요?

호르몬은 내분비선에서 만들어져 혈액을 타고 몸 구석구석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특정 수용체(receptor)가 있는 세포에 도달해 그 세포만의 반응을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인슐린은 간과 근육 세포에만 작용해 포도당 흡수를 증가시킵니다.
이처럼 호르몬은 정확한 타겟팅을 통해 매우 정밀하게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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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호르몬의 주요 기능은 무엇인가요?

(1) 성장과 발달

• 성장호르몬(GH): 뇌하수체에서 분비 → 뼈와 근육의 성장 촉진
• 갑상선 호르몬(T3, T4): 대사 활성화 + 성장 발달 지원
• 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로겐 → 2차 성징 발현, 생식기관 발달

 

🧒 예: 성장호르몬 결핍 → 저신장증, 에스트로겐 결핍 → 사춘기 지연

 

(2) 대사 조절

• 인슐린: 혈당을 낮추는 역할 (췌장에서 분비)
• 글루카곤: 혈당을 높이는 역할
• 갑상선 호르몬: 기초대사량(BMR) 조절 → 에너지 소비량 결정

 

🍩 일상 예시: 밥을 먹으면 인슐린이 분비되어 혈당이 낮아지고, 공복 상태에서는 글루카곤이 작용해 간에서 포도당을 방출합니다.

 

(3) 스트레스 반응

• 아드레날린: ‘투쟁 혹은 도피 반응(fight or flight)’ 유도
  → 심박수 증가, 동공 확대, 혈압 상승
• 코르티솔: 만성 스트레스 대응 → 혈당 상승, 면역 억제

 

💡 예시: 시험 직전 심장이 빨라지고 손에 땀이 나는 것도 아드레날린 작용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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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호르몬 분비는 어떻게 조절되나요?

우리 몸은 호르몬을 무제한 분비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호르몬은 ‘음성 피드백(negative feedback)’이라는 똑똑한 조절 메커니즘을 따릅니다.

 

(1) 시상하부-뇌하수체 축 (Hypothalamus-Pituitary Axis)

이 축은 모든 내분비계 조절의 중심입니다.

🧪 예시:

시상하부 → TRH (갑상선 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분비
뇌하수체 → TSH (갑상선 자극 호르몬) 분비
갑상선 → T3, T4 생성
T3/T4가 많아지면 다시 시상하부에 신호 → TRH 분비 억제

→ 이렇게 스스로 조절하는 루프 구조를 통해 항상성을 유지합니다.

 

(2) 피드백 예시 요약

호르몬	기능	음성 피드백 작동 방식
T3/T4	대사 조절	농도 ↑ → TRH, TSH 억제
코르티솔	스트레스 조절	농도 ↑ → CRH 억제
성호르몬	생식 조절	농도 ↑ → GnRH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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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내분비계 이상과 질병은 무엇이 있을까요?

(1) 갑상선 기능 항진증

• 호르몬 과잉 → 체중 감소, 불안, 더위 민감
• 원인: 그레이브스병(자가면역)

 

(2) 갑상선 기능 저하증

• 호르몬 부족 → 피로, 체중 증가, 추위 민감
• 원인: 요오드 부족, 하시모토 갑상선염

 

(3) 당뇨병

• 제1형: 인슐린 분비 불능
• 제2형: 인슐린 저항성 증가
• 증상: 다뇨, 피로, 시력 저하, 혈당 과다

 

(4) 쿠싱증후군

• 코르티솔 과잉 → 얼굴 비만, 고혈압, 골다공증
• 원인: 부신 이상 or 뇌하수체 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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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요약

내분비계는 ‘신체의 화학 지휘자’입니다.
호르몬은 성장, 감정, 대사, 생식, 스트레스 등 거의 모든 생리 작용을 조절하며, 이들의 정밀한 조화 없이는 인간의 삶도 조화로울 수 없습니다. 내분비계의 작은 이상은 생각보다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를 잘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삶의 기본입니다.

 

다음 주제 예고 

“감각기관과 감각경로: 우리는 어떻게 외부 자극을 인식할까?”